법무부·검찰청 오늘 업무보고 …李대통령 만나는 정성호 장관 주목
오후 4시부터 2시간 소요 예정…마약·보이스피싱 등 중심 보고
李, 鄭 공개 위로하며 불화설 일축…항소포기·특검 등 언급할까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별 생중계 업무보고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19일 법무부와 검찰청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만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장관 패싱 논란'으로 제기된 불화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을 공개 위로하면서 일축한 바 있어 이날 두 사람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이 대통령과 정 장관은 1987년 사법연수원(18기) 입소 동기이자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활동해 온 오랜 동료이자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세 살 연상인 정 장관은 일찌감치 여의도 국회 입성해 '친명계 좌장' 역할을 도맡으며 재야에 있던 이 대통령이 중앙정치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정 장관을 임명했다. 정 장관은 당초 초대 국무총리에도 하마평이 올랐으나 이 대통령은 검찰청 폐지와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서는 자신의 복심이자 최측근인 정 장관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 간에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위증 사건 재판에서 집단 퇴정한 검사들을 감찰하라고 지시하면서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의 감찰 지시를 사전에 몰랐고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고 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감찰 지시에 대해 "참담", "착잡" 등 공개 반발이 이어졌고 야권에서는 "공범 돕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패싱 논란이 발생한 지 일주일 뒤인 지난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 장관을 콕 집어 "요즘 저 대신에 맞느라고 고생하신다"며 공개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정 장관이 겪은 고생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7일 대장동 사건 1심 판결 항소 포기 결정으로 촉발된 검찰과 야권의 집단 반발 등 관할 부처 장관으로서 겪은 일련의 상황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원래 백조가 우아한 태도를 취하는 근저에는 수면 아래 엄청난 발의 작동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정 장관을 거듭 추켜세우면서 불화설은 일단락됐다.
이후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한 토로'에 대해 살피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서울에 관사가 없는 장관이 누구냐"는 이 대통령 질문에 "제가 관사가 없다"며 "(자택이 있는) 경기 양주에서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려서 법무부에서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줬는데 보안이나 안전이 너무 취약하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부처 중 국방·외교부 장관만 관사가 제공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싱가포르 경우 공직자들에 대한 처우를 제대로 해주고 일을 열심히 안 하면 책임을 묻는다"며 행정안전부에 관사 지원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대통령 업무보고는 지난 11일 시작해 이날로 6일 차를 맞이한다. 법무부·검찰청은 오후 4시부터 2시간가량 업무보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약 및 보이스피싱 범죄, 출입국 문제, 교정시설 과밀화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검찰개혁 후속 입법,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특검 수사 등 현안 관련 질의응답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younm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