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뻥튀기 상장 의혹' 반도체 업체 파두 대표 소환조사
핵심 거래처 압수수색 이후 4개월 만
- 김종훈 기자,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황두현 기자 = 검찰이 상장 전 매출 급감을 예상하고도 예상액을 부풀려 '뻥튀기 상장' 의혹을 받은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 대표이사를 최근 소환조사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지난달 초 남이현·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해 12월 파두와 상장 주관사 관계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송치한 지 11개월 만이다.
파두는 202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서 연간 예상 매출액을 1203억 원이라고 제시했지만, 상장 이후 공개된 2·3분기 매출액은 약 4억 원에 그쳐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었다.
금감원 특사경은 파두 경영진이 2022년 말부터 SK하이닉스 등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으로 매출이 급감할 것을 인지하고도, 이를 숨긴 채 사전자금조달(프리IPO)을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고 판단했다.
파두 주가는 2023년 8월 상장한 뒤 한 달간 주가가 34.84% 오르는 등 순항했다. 그러나 상장 3개월째인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파두의 주가는 폭락했다.
파두는 3분기 매출 3억2100만 원, 영업손실 148억 원을 기록했다. '1조 몸값' 기업의 매출이 3억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돌아서며 파두의 주가는 3거래일 동안 45% 급락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파두의 핵심 거래처인 SK하이닉스 본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넘겨받았다.
사건을 1년간 검토한 검찰이 압수수색에 이어 파두 경영진을 소환조사한 만큼 이르면 내년 초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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