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총장 대행' 구자현 첫 출근날 광주고검장·수원지검장 줄사의(종합)
17일 첫 공식 출근…검사장 강등·검찰 내부 갈등 봉합 과제
오후 법무부 방문 정성호에 부임 신고…鄭 "법무·검찰 안정이 우선"
- 정재민 기자, 남해인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남해인 김기성 기자 =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7일 공식적으로 첫 출근을 하며 검찰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다만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이날 박재억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에 이어 송강 광주고검장(사법연수원 29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항소 포기에 반발해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집단성명)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18명 중 최선임이지만 법무부는 해당 검사장들의 강등 인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 차장은 이날 오전 8시 57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 집단성명을 낸 검사장을 평검사로 전보 인사하는 정부의 방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검찰 인사권자인 법무부 장관은 인사에 대해 검찰총장과 협의하게 돼 있다'는 취재진의 언급에도 침묵을 지켰다.
지난 15일 자로 신임 대검 차장으로 임명된 구 차장은 출근 직후 대검 부장(검사장) 등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차장은 직무대행 임명 직후인 지난 14일 "검찰 조직이 안정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차장은 휴일인 전날에도 대검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차장은 이날 오후 2시쯤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법무부를 방문해 정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구 차장은 관례적인 절차인 '부임 신고'를 하고자 정 장관을 찾았으나 정부의 검사장 강등 인사 검토 논란이 확산하면서 두 사람 간 만남에 이목이 쏠렸다.
정 장관과 구 차장이 이날 만남에서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검찰 조직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빨리 국민을 위해 법무나 검찰이 안정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전보 조치가 사실상 강등이라 내부 반발과 우려가 있다'는 지적엔 "특별히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박 지검장과 송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부 갈등 봉합에 대한 구 차장의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구 차장은 이날 오후 퇴근길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구 차장은 앞서 지난 14일 대장동 항소 포기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또 있지 않겠는가. 지금 이 자리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또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선 "말한 것처럼 안정화되고 자기 일들을 성실하게 할 수 있도록 제가 돕는 게 가장 제일 중요한 일 같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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