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尹 2차 소환 불응에 "11일 오전 10시 출석요구서 통보"(종합)

尹 측 "불출석사유서 제출, 출석하지 않을 것"
특검, 장호진 前안보실장 재소환…이종섭 임명 논의 재확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재차 출석하지 않자 오는 11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11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서울구치소에 발송 완료했고, 변호인인 송진호·채명성 변호사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23일과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불응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특검 소환 조사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6일 특검팀에 '변호인들의 다른 재판(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등)으로 인해 입회가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오는 15일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3주밖에 남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 관련 재판 상황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변호인 측에 충분한 시간을 준 만큼 더 이상 조사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해병대원 1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이후 수사 기록을 회수·수정하고, 국방부검찰단에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항명 혐의로 수사·기소하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말 법무부, 외교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그를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가 불발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을 강제 인치하는 방안 등을 고려했지만 재소환 통보를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이 전 장관 범인 도피 의혹과 관련 수사에 나섰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