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명태균-오세훈 대질 D-1…明 '불출석' 예고 속 吳 출석할까

(서울=뉴스1) 정윤미 송송이 기자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는 8일로 예정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대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대질신문이 불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를 받은 명 씨가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다.

특검팀은 명 씨가 출석하지 않더라도 오 시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에서는 '일방적인 강행 수사'라고 비판하며 명 씨와 대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서 조사에 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 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래한국연구소는 제 것이 아니다"라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 만들어 와달라'고 했고 저는 '그런 것 만들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특검 소환 조사) 정말 가기 싫다, (그래서) 안 간다고 했다"며 "'명태균 게이트'는 다 조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진보 양쪽에서 다 공격만 당하는데 대질조사 참석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명 씨와 대질이 불발되더라도 오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전날 "대질 유무와 관계없이 오 시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한다는 게 수사팀 입장"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오 시장 측에서 명 씨와 대질 없는 조사는 '일방적인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어 대질이 무산된 상황에서도 오 시장이 특검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모인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특검은 오 시장을 향한 일방적인 수사를 강행할 것이 아니라 명 씨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 씨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검에 출석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큰소리를 쳐놓고 막상 대질조사 날짜가 다가오자,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숨는 것"이라며 "명 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질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시장은 "특검이 명 씨를 대질조사에 출석시키지 않고 오 시장에 대한 조사만 일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하면 이것은 누가 봐도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라며 "민중기 특검팀은 신속히 명 씨의 신병부터 확보하고 8일 대질조사로 국민 앞에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특검팀은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인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오 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으로 수사 대상을 넓혀 조사 중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