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청탁' 김상민 전 검사·'양평고속도로 의혹' 국토부 서기관 재판

김상민, 김건희 측에 '이우환 그림' 건네고 공천 청탁한 혐의
3600만원 상당 금품 받고 용역업체 도로공사 수주 도운 혐의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공천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구속 기소한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국토교통부 서기관의 재판이 6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현복)는 이날 오전 10시 청탁금지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 김 여사에게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건네며 공직 인사와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이른바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리는 박 모 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납비를 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전 검사 측은 검찰로부터 열람·등사 기일을 지정받지 못해 기록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 김 여사와 그 일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4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이날 같은 시간 용역업체로부터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고 발주 용역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을 받는 김 모 국토교통부 서기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김 서기관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용역업체 A 사가 국도 옹벽 공사 용역을 맡을 수 있도록 도운 대가로 A 사 대표 B 씨에게 현금 3500만 원과 골프용품 상품권 1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3년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에서 종점을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몰려 있는 경기도 양평군 강서면으로 변경하는 과정에 김 서기관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