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종묘 차담회 의혹' 신수진 前비서관 11시간 조사

오후 9시쯤 피의자 조사 종료…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김 여사 지시' 여부 관건…두 번째 소환, 1차 조사 참고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망묘루가 특별개방되고 있다. 향대청 옆 망묘루 내부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6월30일까지 특별 개방된다. 2024.5.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종묘 사적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11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신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신 전 비서관은 식사와 휴식 그리고 조서 열람 시간까지 포함해 오후 9시쯤 조사를 마치고 퇴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묘 사적 유용 의혹은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비공개 차담회를 했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는 종묘 휴관일에 별도 출입문을 통해 입장했는데 당시 신 전 비서관이 재직 중이던 대통령실 비서관실은 김 여사 방문 하루 전날 오전 8시부터 종묘를 사전 답사하며 동선을 짰다고 한다.

종묘를 일반 관람 외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궁능유적본부 허가가 필요하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9월 김 여사를 보좌하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종묘 출입 경위에 대해 "문체비서관실 행정관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폐쇄회로(CC) TV 촬영 중단을 두고는 "경호처에서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신 전 비서관에 대한 특검 소환조사는 이날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신 전 비서관을 처음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신 전 비서관을 상대로 종묘 차담회 계획을 김 여사 지시로 마련했는지, 궁능유적본부 등 관계기관과 적절한 협의 절차를 거쳤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