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사실 관계 소상히 설명"…첫 특검 조사 23시간 만에 귀가

(서울=뉴스1) 정윤미 송송이 기자 =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첫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 조사를 마치고 23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추 의원은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다.

추 의원은 31일 오전 9시 13분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와 취재진에게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며 "이제 정권은 정치 탄압, 정치 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짧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열람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귀갓길에는 장동혁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같은 당 의원들이 동행했다.

추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과 소통하며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소속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 추 의원을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추 의원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날 조서 열람에만 10시간 35분 소요했으며 출석부터 귀갓길에 오르기까지 약 23시간이 걸렸다.

추 의원은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에 대해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당시 국회 봉쇄 상황을 고려한 것이었을 뿐 표결 방해 목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추 의원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 신병 확보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