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국회 위증 은폐 의혹' 오동운 공수처장 조사 1일로 연기

직무유기 혐의 31일 조사 예고…변호인 요청 1일 오전으로 연기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사건 은폐 및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다음 달 1일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30일 오후 공지를 통해 "오 처장 조사 일정은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11월 1일 오전 9시 30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31일 오전 9시 30분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 오 처장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오 처장에게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송창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를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경위, 송 전 부장검사에게 죄가 없다는 등의 수사보고서를 보고받을 당시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앞서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법사위에 나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같은 해 8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그는 심 모 검사와 함께 공수처 임용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씨의 계좌를 관리한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사실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수사 중 드러났다.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공수처 차장 직무대리로서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위치에 있었고,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까지 있는 만큼 해당 발언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공수처 청사와 전현직 부장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송 전 부장검사 관련 수사보고서와 공수처 내부 메신저 내역 등을 확보했고, 오 처장과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의 직무유기 혐의점을 포착해 이들을 입건했다.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 차장, 박 전 부장검사가 고의로 송 전 부장검사 사건 수사를 지연하고 더 나아가 은폐까지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 처장 조사에 앞서 지난 27일 박 전 부장검사, 28일에는 이 차장, 29일에는 송 전 부장검사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