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고리’ 유경옥·정지원 불출석… '샤넬백 전달' 증인신문 무산
건진법사 전성배 "유 전 행정관 통해 가방 등 전달" 증언
특검·변호인 모두 연락 안돼… 5차 공판기일 조기 종료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로 불린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이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증인신문이 불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9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5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지난 24일 4차 공판에서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 등을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 진술을 계기로 '선물 전달 여부'가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유 전 행정관의 증언에 세간에 관심이 주목됐다.
그러나 유 전 행정관은 이날 재판에 예고 없이 불출석했다.
또한 전 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알려진 정지원 전 행정관도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변호인 측에 증인들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요청하자, 변호인이 정 전 행정관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재판부는 특검 측에 "(유 전 행정관에게)연락해 본 적 없느냐"고 물었으나, 특검 측은 "연락이 부적절한 것 같아서 하지 않았었다. 아마 특검 측 전화도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출석 여부만 물어달라고 요청했고, 특검 측은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5차 공판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전 씨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전 씨의 처남 김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샤넬 가방 2개와 목걸이 등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이 사실이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매형(전 씨)의 지시로 누구한테 전달한 적은 있지만,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전달 상대방이 유 전 행정관이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샤넬 가방 전달 과정에서 김 여사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씨는 "없다"고 답했다.
김 씨는 또 "심부름만 했기 때문에 무엇을 전달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계좌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 매수·허수 매수·통정매매 등으로 8억 1144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6월~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 씨로부터 총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 2022년 4~7월 전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합계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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