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명태균에 '오세훈이 서울시장 되면 좋겠다' 부탁해 만나"
24일 김건희 4차 공판 증인 출석…"두 번 정도 明·吳 같이 만나"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는 김영선 전 의원이 "내가 '오세훈 전 의원이 다시 서울시장이 되면 좋겠다'고 부탁해서 명 씨가 오 시장을 돕겠다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24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두 번 정도 명 씨와 오 시장을 같이 만났다"며 "명 씨가 오 시장과 만났는데 오라고 해서 배석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25년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는 "(2021년) 1월 20일과 22일 만나고, 27일에는 청국장집에서 만났다"며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명 씨가 주장한 일곱 차례 만남 대부분은 선거 일정에 맞춰 불쑥 찾아온 스토킹에 가까운 행위였다"며 "저 사람한테 도움받은 것이 없다"고 맞섰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명 씨에게 미공표 여론조사를 부탁하고, 후원자 김한정 씨를 시켜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 씨는 오 시장이 자신에게 '당선을 도와주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리고 싶다'고 했고, 김 전 의원에게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김건희 특검 측에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록을 자신이 재판받고 있는 창원지법에 송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천심사 대상 지역에서 직전에 있었던 시장이나 군수를 지원한 사람들은 다 배제돼서 의창구는 저밖에 후보가 없었다"며 "당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여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아서 의창구는 여성이 의원 후보로 정해져 있었다"고 자신에 대한 공천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4차 공판을 열고 김 전 의원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명 씨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3억 1800만 원 상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 68건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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