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샤넬백' 전달받았나…김건희, 오늘 4차 공판
'공천개입' 김영선·'통일교 뇌물' 건진·前세계본부장 증인신문
건진 측 "샤넬백 김건희에 전달" 인정…증인신문서 확인할 듯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 4차 공판이 24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증인으로 불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심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통일교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샤넬 가방 등 금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한 만큼 전 씨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증인신문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4차 공판을 진행한다.
오전 재판에는 공천 개입 의혹 관련으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22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명 씨는 김 여사에게 무상으로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김 전 의원의 공천 약속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증인신문에서 명 씨는 여론조사 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을 도운 이유에 대해서는 "못 받은 돈이 있어서"라며 "안정될 때까지 도와주면 자기는(김 전 의원) 그것을 통해 내 부채를 갚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여론조사는 81건이 아닌 14건이며, 그중 10건은 공표였다"며 "왜 사기를 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내용을 보낸 이유는 "나는 관심 있고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선거 기획 전문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나"라는 질문에도 명 씨는 "접근한 게 아니라 날 찾아왔다. 돈 10원을 안 받았는데 브로커라느니 뭐니"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재판에서는 통일교 뇌물 의혹에 관한 심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우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전 씨의 처남으로 알려진 김 모 씨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증인신문에서는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 목걸이 등 금품이 전달됐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단계에서 금품 전달을 부인하던 전 씨 측은 지난 14일 자신의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의 재판에서 "그라프 목걸이, 샤넬 가방을 전 씨에게 전달한 것은 인정하지만 최종적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청탁금지법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계좌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 매수·허수 매수·통정매매 등으로 8억 1144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6월~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 씨로부터 총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 2022년 4~7월 전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합계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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