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방 교환하며 영상통화…걸걸한 목소리, 김건희 여사 비슷"
샤넬 전 직원 "유경옥, 상급자로 보이는 여성과 통화…화면은 못 봐"
명태균 "미래한국연구소 실질 운영 안 해…영업만 도와준 것"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샤넬코리아 전 직원은 유경옥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영상통화를 하며 샤넬 가방을 교환해 갔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는 여론조사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영업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2022년 4월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하러 왔을 당시 유 전 비서관을 응대했던 샤넬코리아 전 직원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A 씨는 당시 유 행정관이 가방을 교환하러 와 누군가의 의견을 구하는 영상통화를 여러 차례 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특정 인물과 계속 통화하는 걸 보니 본인 제품 교환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며 "(유 전 행정관이)존댓말을 해 통화 상대방이 상급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여성 목소리였고,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이었다면서 퇴근 후 유튜브에서 찾아본 영상에 나오는 김 여사의 목소리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휴대전화를 통해 영상통화 화면이나 이름을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명 씨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었던 김태열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당시 '여론조사 방법은 강혜경(명태균 게이트 최초 제보자)이 임의적·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명 씨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씨는 연구소에서 의뢰하거나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으며, "명 씨가 강 씨에게 전달을 빨리하라 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는 자신이 운영한 것이 아니라며 "영업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명 씨는 '증인이 운영하던 '시사경남'이 있던 자리에 인적·물적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며 미래한국연구소가 새로 설립됐나"라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 "미래한국연구소는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 연구소 법인을 새로 만들었고, 이를 인수한 것이 김 전 소장이며, 김 전 소장이 강혜경 씨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을 도운 이유에 대해 명 씨는 "못 받은 돈이 있어서"라며 "안정될 때까지 도와주면 자기는(김 전 의원) 그것을 통해 내 부채를 갚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여론조사는 81건이 아닌 14건이며, 그중 10건은 공표였다"며 "왜 사기를 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내용을 보낸 이유는 "나는 관심 있고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선거 기획 전문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냐"는 질문에 명 씨는 "접근한 게 아니라 날 찾아왔다"며 "돈 10원을 안 받았는데 브로커라느니 뭐니"라고 말했다.
이날 명 씨가 흥분해 수차례 목소리를 높이면서, 재판부가 잠시 휴정을 명하기도 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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