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의혹 정점' 한학자 총재, 오는 27일 첫 재판
27일 오전 10시10분 첫 공판준비기일…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
28일에는 '1억 정치자금 수수' 권성동 첫 공판…같은 재판부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통일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한학자 총재 사건이 오는 27일 시작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10분부터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의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 총재의 (당시) 비서실장 정원주 씨(천무원 부원장·불구속)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구속기소), 윤 전 본부장 아내 이 모 씨도 이날 재판을 받는다.
공판 준비 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10일 한 총재 등 4명을 재판에 넘겼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 교부하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 걸쳐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세 사람은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업무상 횡령 외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도 추가됐다.
구체적으로 특검팀은 이들이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후원금 2억1000만 원, 김 여사 금품 구매 대금 약 8200만 원을 임의 사용하고, 2021~2024년 통일교 산하 기관의 자금 1억1000만 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봤다.
또 2022년 5~7월 아시아·아프리카 국가 선거자금으로 총 60만 달러(약 8억5000만 원)를 교부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2022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윤 전 본부장은 1차 기소 단계에서 이 사건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됐다.
통일교 재정국장으로서 회계를 담당한 윤 전 본부장 아내 이 씨에게는 2022년 7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건넨 6220만 원 상당의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액 상품권으로 구매하고 내부에는 '선교 물품'으로 보고했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은 네 사람이 공모해 횡령을 저질러 통일교가 약 19억 원대 피해를 봤다고 추산했다.
한편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별도 기소 된 권 의원은 한 총재보다 하루 뒤인 오는 28일 오후 5시 같은 재판부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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