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구속 후 두 번째 특검 조사 10시간40분 만에 종료(종합)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 청구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통일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가 29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소환조사에 출석해 10시간 40분가량 조사받았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한 총재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2차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구속하고 다음 날인 24일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나 같은 이유로 4시간 반 만에 중단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둘러싼 의혹이 산적한 만큼 이날 조사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청탁 명목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구속)에게 1억 원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2~3월쯤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서 권 의원을 두 차례 만나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넨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총재는 특검팀 조사에서 넥타이가 든 쇼핑백과 세뱃돈 명목으로 100만 원을 각각 건넸다고 인정했다. 다만 넥타이는 통일교 계열사에서 만든 손님 접대용 선물이고 세뱃돈은 설 명절쯤에 권 의원에게 큰절을 받고 건넨 것으로 청탁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청탁금지법은 직무와 무관하게 1회 100만 원(매 회계연도 총 300만 원)이 초과하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와 함께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양측이 쇼핑백을 주고받은 시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전후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권 의원 역시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불법 자금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한 총재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기소)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등 총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한편 한 총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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