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상민 구속기소 임박…한학자 추석 후 수순

한학자·권성동 동시 소환조사…권성동 조사 1시간여 만에 중단
매경 회장 아내 압수수색…이원모 前비서관 아내도 피의자 소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9.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빠르면 이번 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를 구속기소 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16일 구속돼 다음 달 5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1억 원대 그림 상납' 의혹을 받는 김 전 검사는 같은 달 1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두 사람의 구속 만기가 추석 연휴에 걸쳐있는 만큼 특검팀은 연휴 직전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만약 구속 만기가 연휴 중이면 통상 연휴 직전에라도 (기소) 하기 때문에 대부분 직전에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전에 대부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범인 한학자 총재는 지난 23일 구속돼 한 차례 구속 기한 연장을 포함하면 만기까지 기한이 남아있다. 특검 관계자는 "아직 1차 구속기간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1차 구속기간) 연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속 만기일이 다음 달 20일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틀 전인 18일 금요일 기소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팀은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의혹' 관련해 한 총재와 권 의원을 각각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소환했다. 다만 권 의원은 조사를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중도 퇴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가 중단된 데 대해 권 의원 측이 더는 조사받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고가 그림 상납 의혹 외에도 '매관매직 의혹' 관련해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이날 오전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이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A 씨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해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내 A 씨 집무실과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A 씨는 김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모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을 연결해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를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 관계자는 A 씨 압수수색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 참고인 신분인 점을 감안해 책임 있게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특검팀은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됐던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지연 자생바이오 대표도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신 대표는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논란이 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와 관련된 어떤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음에도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민간인이 군사 관련 안보 회의에 관용여권을 발급받아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보좌' 비판을 받았다.

특검팀은 신 대표를 상대로 그가 대표로 있는 회사(자생바이오)의 90억 원 자금 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명예이사장의 차녀인 신 대표는 자신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인 제이에스디원(JSD1)으로부터 2020년부터 약 2년간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90억 원을 빌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 대표가 운영하는 자생바이오가 JSD1으로부터 빌려 간 시기가 윤 전 대통령 대선 전후에 걸쳐 있는 만큼 90억 원이 정치 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등 혐의를 받는다.

신 대표와 그의 모친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각각 10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2일 경기 양평군청에서 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2025.8.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 관련해 양평구청 공무원 4명에 대해 개발부담금 부과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소환조사 중이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날 출석한 4명 중 3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을 불러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인사·공천 청탁 의혹' 관련해 전 씨와 사업가 김 모 씨도 소환조사 중이다. 김 씨는 박창욱 경북도의원이 전 씨에 공천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부-통일교 유착', '매관매직' 등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연루돼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해 당시 주무 부처 장관이었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은 추석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관계자는 "추석 명절까지 구체적인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