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주가조작·통일교 뇌물·공천개입' 공소사실 모두 부인

"주가조작, 이미 검찰서 혐의없음 결정…공모·인식 안해"
공천 개입에 "명태균 계약·지시 없어"…건진 청탁도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서한샘 유수연 기자 =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 측이 첫 형사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인 채명성 변호사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채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관해 "이미 두 차례 걸쳐 검찰에서 철저한 조사를 거쳐 혐의없음 결정이 내려졌다"며 "김 여사는 주가조작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이어 공천 개입 혐의에 관해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태균 씨와 별도로 계약 관계를 체결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전성배 씨가 전달했다는 청탁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청탁을 들었던 사실도 없다"면서 "샤넬 가방은 전달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채 변호사는 "특검 공소장에 불필요한 기재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공소장 변경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중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돈을 대는 '전주'(錢主)와 공범으로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개입한 혐의가 있다.

이와 함께 김 여사에게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안 청탁 목적으로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역대 영부인 중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김 여사가 최초다.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속 상태로 동시에 재판을 받는 것 역시 처음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