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심사 D-1…교단 현안 청탁 등 혐의

권성동 의원에 1억 원, 김여사에 고가 선물 제공 등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공범 비서실장도 같은날 구속 심사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정·관계 로비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오는 22일 구속 갈림길에 선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당일 오후 1시 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한 총재의 비서실장인 정원주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같은 날 오후 4시에 열린다.

한 총재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입하고,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 수사에 대비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통일교의 2인자로 불리며 교단 현안 청탁을 직접 실행한 윤 전 본부장은 "모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취지로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 19일 특검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다만, 한 총재는 같은해 2~3월 권 의원을 2차례 만났을 당시 쇼핑백 등 일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우선 2022년 2월 권 의원에게 큰 절을 받고 세뱃돈 100만 원을 편지 봉투에 넣어 건넸다고 진술했다.

한 총재는 같은해 3월 권 의원을 만났을 당시엔 쇼핑백을 전달한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인정했지만, 그 안에는 금품이 아닌 자신의 이니셜 'HJ'가 새겨진 이탈리아제 넥타이가 들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총재의 공범으로 지목된 권 의원(구속) 역시 구속 전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에게 한 차례 쇼핑백을 받았으나 그 안엔 통일교에서 자체 제작된 넥타이가 들어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