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정치권 의혹 제기'에 오후 6시 입장 표명

여권 '한덕수 회동' 의혹 제기…부승찬 "조 원장 '李 사건 알아서 처리'"

조희대 대법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은 대법원장 거취에 대해 논의한 바 없고, 앞으로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17일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제기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다. 여권의 사퇴 압박에 대한 입장을 낼지도 주목된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최근 정치권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 조 대법원장이 오후 6시 퇴청 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만났다는 제보를 언급했다. 그는 "모임 자리에서 조 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면 사법부가 대선판에 뛰어든 희대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당 차원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부 의원의 의혹 제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조 원장을 어떻게 해야겠나"라며 "존경받아야 할 사법부의 수장이 정치적 편향성과 알 수 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사퇴 요구가 있는 만큼 대법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는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 전 총리 측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조 원장과 회의나 식사를 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월 민주당 주도로 열렸던 대법원장 청문회에선 조 원장의 해당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는데 당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대법원장이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