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구속 심사 4시간 30분여만 종료…"잘 설명했다"(종합)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李정부 현역 의원 최초 구속 심사
김건희특검, 1억원 수수 정황 파악…통일교 측과의 메시지 확보
- 유수연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박혜연 기자 =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시간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4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붉은 넥타이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권 의원은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계획인지', '통일교에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지, '평소에도 통일교 관계자와 만나왔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법원에 들어선 후 "참담한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권 때 검찰 탄압 수사가 생각이 난다.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다.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사를 마치고 오후 6시 45분쯤 법정을 나선 권 의원은 '심문에서 어떤 점 위주로 소명했는지' '1억 원 받은 사실 부인했는지' '한국은행 관봉권으로 받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잘 설명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자 3대 특검 중 최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나 1억 원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서포트·지원)', '권성동 오찬' 등 메모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직접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고 보낸 메시지 등을 입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권 의원이 12·3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보좌관 명의 휴대전화로 윤 전 본부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물적 증거들과 윤 전 본부장 등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권 의원의 혐의를 적극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체포동의안 신상 발언에서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공여자가 1억 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어느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겠느냐"며 "저는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인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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