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구속 심사 출석…"이재명 특검 수사 거짓, 사실관계 밝힐 것"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李정부 현역 의원 최초 구속 심사
김건희특검, 1억원 수수 정황 파악…통일교 측과의 메시지 확보
- 박혜연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후 법원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4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붉은 넥타이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권 의원은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계획인지', '통일교에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지, '평소에도 통일교 관계자와 만나왔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법원에 들어선 후 "참담한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권 때 검찰 탄압 수사가 생각이 난다.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다.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자 3대 특검 중 최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나 1억 원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서포트·지원)', '권성동 오찬' 등 메모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직접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고 보낸 메시지 등을 입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권 의원이 12·3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보좌관 명의 휴대전화로 윤 전 본부장과 수 차례 연락을 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물적 증거들과 윤 전 본부장 등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권 의원의 혐의를 적극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권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체포동의안 신상발언에서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공여자가 1억 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어느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겠느냐"며 "저는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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