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자' 김건희, 최초의 피고인 신분 前 영부인 불명예

2012년 尹과 결혼…2년 11개월 영부인 행보마다 구설수
영부인 최초 구속 기소…특검 공개 소환부터 구치소까지 '최초' 불명예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역대 영부인 최초로 구속 기소됐다.

김 여사는 헌정사 최초로 피고인으로 신분이 전환된 전직 영부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2012년 3월 결혼했다.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 중수1과장인 윤 전 대통령은 51세, 김 여사는 39세였다.

김 여사는 이후 2017년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 대표로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시기획자로서 마크 로스코, 르코르뷔지에 등 현대 미술 거장 작품전이 흥행하며 각종 인터뷰에 출연했다.

김 여사가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당시는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이 검찰의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던 시기였다.

김 여사와 코바나콘텐츠는 남편의 명성에 따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고속 승진을 거듭한 윤 전 대통령이 2019년 7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김 여사는 아내로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허위 경력 의혹과 함께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 후보로 나서자, 그에 대한 의혹은 증폭됐고 결국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까지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의혹은 뒤편으로 사라졌다.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윤 전 대통령이 재직하는 2년 11개월 기간 갖가지 구설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순방 명품 쇼핑 의혹은 물론 허위 이력 논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임기 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았고,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브이 제로'(V0·VIP 0)로 회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역대 영부인 가운데 세 번째이자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면서도 검찰의 출장 조사는 물론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 논란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수감과 맞물려 그를 둘러싼 논란은 증폭, 결국 특검 수사와 구속 기소까지 이르게 됐다.

김 여사는 특검 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최초의 전직 영부인, 헌정사상 최초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피고인 신분으로 전환된 최초의 전직 영부인 등 각종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