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통일교 간부 줄소환…국민의힘 전당대회 정조준(종합)

'김기현 지원' 문자 확보…조규홍 전 장관 축사도
권성동·김기현은 소환 일정 미정…건진 27일 오후 재소환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태운 호송차가 25일 오전 소환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8.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정윤미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청탁과 국민의힘 당원 가입 등 각종 의혹을 받는 통일교 간부를 줄소환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25일 오전 10시 이 모 천심원장과 김 모 효정글로벌통일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 수사 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교인들을 권리당원으로 가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과 관련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18일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소환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국민의힘 인사들을 소개한 경위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 사업을 청탁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아울러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통일교가 당시 김기현 의원을 도운 대가로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를 받은 정황이 담긴 문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조 전 장관 축사가 어렵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은 뒤 김형준 당시 오사카 총영사에게 '김 의원에게 축사도 하고 후원도 하라고 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실제로 조 전 장관이 통일교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자에는 "김기현 당 대표 만들려고 대통령실에서 각 조직들에게 용산에서 밥 먹여가며 했다", "3만에서 6만 표가 걸린 일이니 꼭 성사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김 전 총영사는 윤석열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인물로 같은 본부 고문이던 전 씨와 함께 일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교인들을 입당하게 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전 씨에 대해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 오후 2시 재소환을 통보했다. 다만 김 의원에 대한 조사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통일교 명단 비교를 위해 여의도 당사 등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 거센 반발로 물러나 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한편 이 원장이 총괄하는 천심원은 통일교 신자들의 성지로 불리며 경기 가평군 통일교 주요 본부 단지 내 있다.

효정글로벌통일재단은 통일교 산하 유관 단체로 통일교와 함께 세계일보 지분 63.4%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 11일 일부 일탈로 종교단체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통일교 입장문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상대로 교단 청탁 명목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된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 최소 8000만 원에 달하는 자금 출처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