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 신평 "김건희 심한 우울증으로 피골 상접…불상사 나면 어쩌나"

신 변호사, 19일 김건희 여사 접견 내용 밝혀
"金여사 진술 거부권 행사할 것…존중해주면 좋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각종 의혹의 정점 김건희 여사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로 힘겹게 수감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김 여사와 지난 19일 접견을 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 제대로 식사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입은 수의가 팔뚝이 드러나는 짧은 수의인데 팔뚝 밑에 팔목하고 엑스레이 사진에서 찍힌 뼈와 같이 아주 앙상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한 우울증은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것인데 이를 잘 인식하지 않고 정상인과 똑같이 취급하면서 일방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그러다 불상사가 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전날 YTN라디오에 김 여사 접견 소식을 전하며 "접견실에 앉자마자 (김 여사의) 첫 말씀이 '내가 죽어버려야 내 남편이 살지 않겠냐'였다"며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계엄을 했겠냐, 그런 말씀을 한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끝까지 버텨달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불의 일을 당할 사람이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같아서 아주 기분이 섬뜩했다"고도 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자신에게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 "대통령은 무엇보다 사람을 키울 줄 아는 분"이라고 답하자 김 여사가 "그래요"라고 동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사람을 키웠다, 그거 키울 줄 아는 분이다, 이것을 남편에게 다음에 가시거든 꼭 전해달라'고 몇번이나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 변호사는 "남편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겠냐"며 "자신이 죽어버리면 남편이 살지 않겠느냐는 것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돼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고 정식 수용됐다. 수용번호 4398번을 부여받아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수의)을 갈아입고 6.6㎡ 크기 원룸 형태의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구속 후 3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오전 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는다.

당초 3차 조사는 20일 오전으로 예정됐지만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다는 내용의 자필 의견서를 특검팀에 보내면서 하루 연장됐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조사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신 변호사는 밝혔다. 그러면서 "진술 거부권은 헌법상 모든 국민이 가지는 권리"라며 "진술 거부한 그대로 존중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 구속 기한은 한 차례 연장해 오는 31일까지다. 특검팀은 남은 열흘간 수사를 마치고 김 여사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1, 2차 조사에서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조사를 마쳤다.

이날 조사는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의혹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