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거부한 김건희, 변호인에 "내 남편과 다시 만나 살 수 있을까"

구속 후 첫 소환조사서 "명태균에 지시 안했다" 공천개입 부인
"제대로 못 먹어서 건강 안좋다"…18일 3차 소환 출석 불투명

김건희 여사가 14일 구속 후 첫 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호송차량을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유수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3차 소환조사에 직접 출석하기로 했다가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변경했다.

특검팀은 14일 오후 공지를 통해 "18일 오전 10시 김 씨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 예정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8분 뒤 재공지를 통해 "(조사) 당일 오전 10시 30분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검의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첫 소환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지난 12일 구속 후로는 14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김 여사가 출석한다면 오는 18일에도 수갑을 찬 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출발해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할 전망이다.

다만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제대로 된 진술을 할지는 미지수다. 김 여사는 이날 부당 선거 개입, 공천 개입 관련 진행된 조사에서 대부분의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부분을 조사했지만 김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면서 조사가 일찍 종료됐다. 김 여사는 오후 3시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서울 남부구치소로 복귀하는 호송차에 올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에서 명 씨와 관련해 본인이 지시를 내린 게 아니라는 취지 등의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또 변호인들에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현재 김 여사는 건강상 이유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여사 측은 다음 주 대면 진료가 예정됐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