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찬 김건희, 호송차 타고 특검에…구속 후 첫 조사 '공천개입'(종합)

수용번호 '4398' 金, 사복 차림 광화문 사무실 도착
'나토 목걸이' 대가성 여부·양평고속도로도 물을 듯

구속된 김건희 여사를 태운 호송차가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4일 김 여사 구속 후 첫 소환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김 씨는 오전 9시 53분에 도착해 오전 9시 56분 조사가 시작됐다"며 "오늘은 부당 선거 개입, 공천개입 등 의혹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의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첫 소환에 이은 두 번째 조사이자, 지난 12일 구속 후 첫 조사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수갑을 찬 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출발해 오전 9시52분쯤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일각에선 건강상 이유로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추가 소환 조사에 불응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김 여사는 "일방적인 소환 통보"라면서도 남부구치소 측을 통해 출석 의사를 밝혔다.

김 여사는 수용번호 '4398'이 적힌 연녹색 수의를 착용하지 않고 사복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수사나 재판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김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구속된 이후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선거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의혹 순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엔 정치브로커 명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받은 것인지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 특검법상 수사대상인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4시간 20분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