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심사 출석…침묵 지키며 90도 인사(종합)
사저 앞 지지자들 태극기·성조기 들고 응원…영장 심사 곧 시작
공천개입·주가조작 등 혐의…도주·증거인멸 우려 등 공방 전망
- 박혜연 기자, 이세현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이세현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27분쯤 검은 치마 정장 차림으로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에 출석할 당시에도 갖고 왔던 'HOPE(희망)'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토트백을 손에 들었다. 신발 역시 소환조사 당시 신었던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되는 구두였다.
김 여사는 "말씀하셨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이냐", "명품 선물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느냐", "김건희 엑셀 파일을 본 적 있느냐", "명품 시계를 왜 사달라고 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법정 출입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김 여사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인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 10여 명이 모여 "김건희 여사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피의자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며 김 여사를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얻은 부당이익 액수를 8억1100여만 원으로 특정했다.
청구서에는 김 여사가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공범'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 등으로부터 통일교 현안 관련 부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받았다는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선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52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276쪽 분량의 추가 의견서도 냈다.
이날 심사에는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점 △수사기관에 비협조적이었던 점 등을 '증거 인멸 우려'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할 경우 수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도주 우려'도 구속 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각종 의혹과 관련해 부인하는 취지와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제대로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 측 요청에 따라 영장 심사가 끝난 후 김 여사의 구금 및 유치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만큼 만약 법원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사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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