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사 10시간만에 종료…'묵묵부답' 속 귀가(종합)

"아무것도 아닌 사람, 심려 끼쳐 죄송"…진술거부권 없이 영상 녹화 거부
특검팀 '도이치·명태균·건진 의혹' 조사…추가 소환 이냐 구속영장이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세현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0시간 17분만에 김 여사 1차 소환조사를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핵심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수사 대상 의혹이 16가지로 방대해 이날 상당부분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특검팀이 추가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특검팀이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곧바로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건물 2층에 마련된 포토라인까지 걸어가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국민에게 할 말씀이 있는가'란 질문엔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채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았느냐',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 차고 가신 이유가 있느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김 여사는 '명태균 씨와 왜 만나고 통화했느냐', '비피(BP) 패밀리 들어보신 적 있느냐,', '의혹 가운데 해명하고 싶은 게 있느냐'라는 추가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게이트를 통과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23분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김건희 씨"라고 지칭하며 김 여사가 "대기실에 머무르다 10시 22분 조사실에 들어와 10시 23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후 조사 시작 1시간 36분 뒤인 오전 11시 59분에 오전 조사를 마치고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도시락을 전달받아 점심 식사를 했다. 오전엔 10분간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김 여사는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 39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30분간 휴식한 뒤 오후 3시 10분쯤 조사를 재개했다. 이후 4시 20분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10분간 휴식한 후 오후 4시 30분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해 오후 5시 46분 종료됐다.

김 여사는 이후 저녁 식사 없이 오후 8시 40분까지 2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8시 52분에 조사실에서 퇴실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금일 예정된 신문 사항에 대해 모두 마쳐졌다"고 밝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여사는 "따로 준비한 입장이 있는지",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직접 진술도 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사무실을 떠났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선거법 위반)△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의혹 순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사적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으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받고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 △2022년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100쪽 수준의 질문지를 준비하는가 하면 부장검사들이 직접 조사를 진행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방대한 만큼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남은 10여개의 의혹은 이번 조사에선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와 곧장 구속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편 특검팀은 체포영장 기일 만료일인 오는 7일 오전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시도는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영장 집행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것이 특검팀 설명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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