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소환 날 통일교 전 간부도 불러 조사…'목걸이 청탁' 의혹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지난달 구속된 후 4일부터 6일까지 연속 소환
통일교 측 "개인 일탈…목걸이 구입 자금, 통일교 자금 아냐" 의혹 일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씨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소환한 6일 구속 상태의 윤영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본부장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관련된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윤 씨를 이날까지 사흘 연속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달 30일 구속된 후 이번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윤 씨는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윤 씨는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추천한 인사의 비례대표 당선을 약속받고 당 대표 선거에 관여할 목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또 윤 씨의 이런 행위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 시도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전 씨에게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22일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검팀 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윤 씨가 선물들을 구입한 뒤 통일교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보이는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샤넬 백, 목걸이 등의 구입과 관련해 윤 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일교는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