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고개 숙인 영부인 김건희, 속옷 차림 저항하는 남편 윤석열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2025년 8월 6일, 김건희 여사)
김 여사가 갖가지 '최초' 불명예 기록을 세우며 지난 6일 역대 영부인 가운데 최초로 특검팀의 포토라인에 섰다. 김 여사가 취재진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2021년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사과'를 했다. 당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김 여사의 허위 경력 논란으로 흔들리던 시점이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2021년 12월 26일, 김건희 씨)
지난 6일 특검팀 소환 때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10초가량 짧은 사과만 했던 것과 달리 당시엔 7분간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현재 그는 16가지 의혹에 휩싸였다.
코바나컨텐츠 대표에서 영부인이 됐고 이제는 '피의자'로 수사 받는 김 여사의 파란만장한 삶은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의 끝 모를 추락과 함께 조명되고 있다.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2021년 12월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3년 8개월 전 아내와 함께 사과 메시지를 냈던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내란 특검 출석 과정과 내란 혐의 재판에서 한 마디 사과 없이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었을 뿐이다.
지난 1일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에는 '속옷 차림'으로 버티며 거부했다. 특검팀은 7일 오전 8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국민 앞에서 한 다짐을 지키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것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일까.
헌정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반 특검 수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기분은 참담할 따름이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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