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샤넬백 구매자' 통일교 윤영호 부인 소환 조사
특검, 고가 선물 구입 경위·자금 출처 집중 조사
통일교 "개인 일탈" 주장…윤영호 "총재 지시 받았다" 진술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5일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부인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 부인인 이 모 씨를 오전부터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씨는 당시 세계본부의 재정국장으로 근무하며 회계 처리를 맡았고,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샤넬 백을 직접 구매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특검은 이 씨에게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증거 인멸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씨는 특검 조사에서 물품 전달 사실을 인정했지만,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씨가 고가 물품을 구입한 뒤 통일교 자금으로 비용을 정산한 정황이 담긴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다.
다만 통일교 측은 샤넬 백, 목걸이 등의 구입 등과 관련해 윤 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목걸이 구입 자금 등과 관련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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