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샤넬백 구매자' 통일교 윤영호 부인 소환 조사

특검, 고가 선물 구입 경위·자금 출처 집중 조사
통일교 "개인 일탈" 주장…윤영호 "총재 지시 받았다" 진술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 입주 건물 앞에서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5일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부인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 부인인 이 모 씨를 오전부터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씨는 당시 세계본부의 재정국장으로 근무하며 회계 처리를 맡았고,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샤넬 백을 직접 구매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특검은 이 씨에게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증거 인멸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씨는 특검 조사에서 물품 전달 사실을 인정했지만,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씨가 고가 물품을 구입한 뒤 통일교 자금으로 비용을 정산한 정황이 담긴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다.

다만 통일교 측은 샤넬 백, 목걸이 등의 구입 등과 관련해 윤 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목걸이 구입 자금 등과 관련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