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핵심' 노상원 조사하는 내란특검…'北도발 유도' 수첩 규명 나선다

4일 특검 첫 참고인 조사…진술 확보 위한 '라포' 형성 주력
'노상원 수첩' 검찰 수사로 진위 못 밝혀…특검 "더 살필 것"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2024.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계엄 사태를 설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섰다.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담긴 '노상원 수첩'의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진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이 앞서 경찰·검찰 조사 때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외환 혐의 입증에 난항이 예상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노 전 사령관을 내란 방조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 6월 말 출범한 특검팀이 노 전 사령관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노 전 사령관과 특정한 시기마다 연락을 주고받은 불특정 제3자 관련 내란 방조 의혹 규명에 맞춰졌다. 다만 '대포폰'(명의 도용 휴대전화)이 주로 사용돼 구체적인 당사자를 특정하진 못한 상태다.

특검팀은 첫 조사를 바탕으로 이른바 '노상원 수첩'의 작성 경위와 관련 내용의 외부 전파 여부 등 실체 파악에도 나설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수첩 분석 담당 인력을 별도로 배치하기도 했다.

70쪽 분량의 해당 수첩에는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외부 용역 업체에서 어뢰 공격', '북과 접촉 방법' 등 외환 혐의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적혔다. 북풍 공작을 통해 계엄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의심이 드는 정황이다.

다만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수첩의 진위를 파악했으나 실체가 없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반면 특검팀은 검찰이 규명한 범위를 넘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 수사기관 조사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특검 출범 취지를 고려한 것이다.

특검팀은 우선 노 전 사령관 조사에서 라포(상호신뢰관계) 형성에 주력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이 그간 경찰·검찰 조사에서 수첩의 메모 작성 경위와 목적에 대해 진술을 거부해 온 만큼 입을 열게 만드는 데 목적을 둔 것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았던 무속인 '비단아씨' 이 모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하지만 노 전 사령관은 4일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 변호인 노종래 변호사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외환과 관련해 물어보면 쉽사리 (이야기)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말 계엄 전 노 전 사령관이 수 차례 방문한 무속인 '비단아씨' 이 모 씨에 대해서도 출장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 씨에게 노 전 사령관과 가까운 예비역 등 지인을 탐문했다고 한다.

특검팀이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전방위 조사에 나선 만큼 노 전 사령관 추가 소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추가 조사에선 지난해 하반기 군이 무장 헬기로 NLL 인근을 위협 비행하고,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에 무인기(드론)를 보낸 행위 등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는지 등에 대한 노 전 사령관의 연루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