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청탁' 구속 통일교 전 간부 "윗선 결재받아 정치자금 전달"(종합)
통일교 청탁 목적으로 다이아목걸이 등 전달 혐의로 구속
"권성동 의원에 자금 전달" 진술…권 의원 "사실 아냐" 반박
- 이세현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남해인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 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31일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윤 씨는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추천한 인사의 비례대표 당선을 약속받고 당 대표 선거에 관여할 목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윤 씨의 이런 행위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 시도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전 씨에게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22일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또 통일교 행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윤 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자금을 전달했으며, 이 역시 모두 통일교 간부의 결재를 받아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도 개인이 아닌 교단 자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통일교로부터 1억 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통일교 측은 윤 씨의 행위를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목걸이 구입 자금 등과 관련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근거 없는 주장이나 추정만으로 보도하는 경우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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