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일 尹 체포영장 집행…尹측 "실명 위험 높아 수사 응하기 어렵다"

구치소 측에 진단서·소견서·의무기록 사본 전달
김건희 특검, 두 차례 불출석 尹에 1일 체포영장 집행 예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31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량이 나오고 있다.2025.7.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31일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안과 시술을 받고 있었지만 석 달째 시술을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서울구치소 측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 사본 일체를 전달했다고 했다.

대리인단은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임상 진료가 있었으나 기저 질환 및 안과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와 진료는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안과 협진으로 8월 내 시술이 예정돼 있어 이를 위한 외부 진료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대리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오는 1일 집행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1일 오전 9시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인치, 오전 10시 조사를 예정하고 있다. 특검팀 특검보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해 서울구치소 측 도움을 얻어 인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 "건강 문제는 따로 의견을 전달받은 것이 없고,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또한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은 뒤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수사에 응하지 않을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닌 것 같다"는 구치소 의무과장의 발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치소 의무과장은 "제가 판단하기에는 현재 수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주관적인 증세까지는 알 수 없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사는 시행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의 계속된 특검 불출석에 '강제 구인에 왜 소극적인가'라는 위원들의 질의에 "따로 강제적으로 인치할 매뉴얼이 없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