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종합)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강혜경 "이준석도 관여"…이준석 "시기 공교롭다"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7.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홍유진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 자택과 동탄 지역구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불법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대표였다.

'명태균 게이트'의 폭로자 강혜경 씨는 지난 16일 특검에 제출한 자료에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남아 있다면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도 관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와 김 전 의원, 명 씨 등이 모여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논의했다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당시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대신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지난해 검찰 조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며 "그럼에도 특검이 강제수사의 실질적 필요성을 일탈해 개혁신당 당 대표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늘 자택은 물론, 국회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의 무리한 압수수색 때문에 3기 지도부 첫 번째 최고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한 것을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언론플레이 망신 주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런 특검의 행위는 자신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중대한 의심을 스스로 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시기가 공교롭다"면서 "현행범도 아니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할 필요가 있느냐, (특검이) 오해살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이준석 신임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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