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청탁' 통일교 전 간부 구속영장(종합)
목걸이·가방 동원 현안 청탁,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도
'의혹 배후에 윗선' 진술에 특검팀 통일교 윗선 수사 확대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한때 '통일교 이인자'로 불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25일 오후 공지를 통해 "금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 2022년 6~8월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한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 5가지다.
특검은 이에 더해 윤 전 본부장이나 통일교 측이 추천한 인사의 비례대표 당선을 약속받고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 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비례는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여사님이 신경 쓰겠다고 했다"고 언급한 정황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통일교와의 관계도 수사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권 의원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기부했고, 권 의원은 같은 해 6월 윤 전 본부장이 설립한 재단의 행사에 참석해 축사한 적이 있다.
권 의원은 전 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전 씨와 윤 전 본부장이 나눈 문자메시지에는 두 사람이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청탁 명목으로 건넨 금품 등은 모두 한 총재의 뜻에 따랐고 결재를 받은 사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통일교 윗선으로 확대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고 김 여사에게 선물을 보내며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통일교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수천만원대 선물을 구입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 도박 혐의 사건도 넘겨받은 상태다. 한 총재 등이 200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잃은 명세와 한 총재 비서실장이던 정원주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 북미대륙 회장 등 카지노 이용 기록 등을 넘겨받았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하고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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