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문고리 3인방'·'건진법사-통일교' 정조준(종합)

'문고리 3인방' 전날 조연경…내일 유경옥·정지원 소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삼일회계법인·코이카 압수수색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여사 선물용’ 샤넬백을 전달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왼쪽 첫번째가 유경옥 씨.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5.21/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5일 김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김 여사의 고가 목걸이 등 금품 또는 향응을 수수하거나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은 사건과 관련해 내일 오전 10시 유 전 행정관, 오후 5시 정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유럽을 순방하면서 불거진 여러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당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착용한 것과 관련해 본인 소유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당시 민간인 신 모 씨가 관용여권을 받아 동행하고 귀국 때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경위도 파악 중이다. 신 씨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다. 이듬해 7월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 현지 명품 매장 방문 논란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샤넬 백을 직접 받아서 다른 가방과 신발로 교환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문고리 3인방 중 가장 먼저 조연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내 9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과 경기 성남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통일교의 회계감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용산구 통일교 본부교회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2021~2023년 교단의 각종 회계자료를 압수해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백 영수증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윤 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이 선물들을 구입한 뒤 사후 통일교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보이는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2일 특검 소환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통일교 측은 '개인적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코이카 강제수사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선물들을 건네며 청탁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관련 자료 확보 차원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코이카 사업전략기획실과 동남아팀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선물을 건넨 시기에 코이카의 캄보디아 지원 예산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통일교가 캄보디아 정부에 제출한 사업 제안서에 희림종합건축시무소(희림)가 등장한 점을 포착하고 서울 강동구 희림과 여의도 수출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의 사진을 보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와 함께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이 모 콘텐츠제작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이 대표로부터 2017년 비마이카 주식 5409주를 취득하는 과정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비마이카(IMS모빌리티 전신)가 설립된 2013년부터 2017년 11월까지 비마이카 주식 4000주를 소유한 2대 주주였는데 2017년 김 씨에게 71분의 1 가격으로 헐값에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김 씨는 이 대표에게 1주당 1만원, 총 4000만원을 지급하고 4000주를 매입했는데, 같은 시기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주당 71만8700원이었다고 한다.

김 씨는 또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사이드스텝 주식과 교환하면서 비마이카 주식 1409주를 취득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 측이 "각 혐의별로 다른 날에 나눠 소환 조사하고, 각 조사 사이에 최소 3~4일 휴일을 보장하며 오후 6시 전에는 조사를 종결해달란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