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체포영장·기업인 줄소환…'정점' 김건희 소환 언제쯤

'집사 게이트' 김예성 체포영장 발부…기업 줄소환·삼부토건 구속심사
김건희 소환 앞두고 '포위 작전'…결정적 진술·증거 확보 후 소환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 게이트' 김예성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관련 기업 총수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당초 특검 초기부터 김 여사를 빠르게 소환할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특검이 주변 관계자를 먼저 소환하며 사실상 김 여사를 포위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소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전날(16일) 이른바 '김건희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영장 발부 직후 "법원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아니할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김예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 씨가 지금까지 본인과 부인 등 모두 특검에 어떠한 연락을 하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 의사와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 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금일(15일) 여권 무효화에 요구되는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특검팀은 이날(17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어제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해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경찰청을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집사 게이트,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조사 등을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다.

동시에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 연루된 기업들의 총수들도 잇따라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집사 게이트' 관련 대가성 투자 의혹을 받는 한국증권금융과 다우키움그룹 전직 임원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키움증권 회장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특검사무실로 불러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와 해외 일정 참석 등을 사유로 각각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관계로 오는 21일 오전 10시로 일정이 미뤄졌다. 김 창업주는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는 지난 2일 특검팀이 수사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신병확보에 나선 사례다.

특검팀은 이들의 대면조사를 통해 얻은 진술과 증거 등을 바탕으로 핵심 피의자들을 추가로 소환하며 정점인 김 여사를 상대로 옥죄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거쳐 결정적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는 대로 김 여사에 대해서도 대면조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일부터 수사를 개시한 김건희 특검팀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수사할 수 있다.

특검팀은 먼저 90일간 수사를 진행한 후 두 번에 걸쳐 각 30일씩 특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연장 상황을 고려하면 특검팀의 수사 만료 기한은 11월 초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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