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명태균-건진법사-집사' 측근들 정조준…김건희 포위

16일 오전 '명태균' 강혜경·'양평路' 서기관, 소환조사 착수
'집사 게이트' 기업 총수 줄소환…건진법사 등 10여곳 압색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 법당 등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전 씨의 법당에서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7.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건진법사, 집사 등 김 여사 측근들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본격 돌입하면서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포위에 나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혜경 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강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공천을 받았으며, 해당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이용해 다수의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해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서기관 A 씨를 소환조사도 병행한다. A 씨는 당초 이상화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등 5명과 전날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출석했다.

지난 14일 국토부와 A 씨 주거지,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용역사 경동엔지니어링과 동해종합기술공사, 용역사 임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양평 고속도로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28필지(2만 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돌연 변경됐다는 내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문홍주 특검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특검팀은 전날 '집사 게이트' 관련해 김 여사 일가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하고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투자한 기업 총수들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베트남으로 출국해 특검 현판식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두 자녀 또한 베트남으로 보낸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 씨를 비롯해 배우자 정 모 씨 등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자발적 귀국 의사 또는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김 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씨는 2023년 6월 대기업과 금융·증권사가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진 IMS모빌리티에 184억 원을 투자했고 그중 46억 원을 자신이 세운 차명 기업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부당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정 씨는 현재 이노베스트코리아의 대주주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 총수 및 경영진 4명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이다.

김 창업주, 윤 전 사장,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조 부회장 일정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출장 관계로 오는 21일 오전 10시로 조정됐다.

전날에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해 첫 강제수사도 이뤄졌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 전 씨가 속한 종파의 거점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 일광사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 박 군수 공천을 청탁한 사업가 A 씨,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위원장을 맡았던 오을섭 씨, 전 씨 변호인 김 모 씨의 서초구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박 군수의 휴대전화, 변호인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전 씨 명의 휴대전화 2대, '찰리'로 알려진 전 씨 처남의 휴대전화 2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날부터 관련자 소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