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특검, 통일교 전현직 간부·金 측근 출국금지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통일교 '윗선' 주목
'김건희 비서' 유경옥 전 행정관도 출국금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 사이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30일 실시한 서초동 사저와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약 6시간 만에 종료됐다. 2025.4.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65) 씨를 통한 청탁 의혹과 관련된 통일교 전·현직 간부 등 주요 피의자들을 무더기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그의 아내 이 모 전 재정국장,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모두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 2022년 6~8월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한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 5가지다.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 씨는 통일교 측의 이 같은 청탁 내용을 들은 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으며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목걸이와 가방은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또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기도비 내지 고문료 명목으로 2차례 걸쳐 1000만 원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맥과 연결하는 대가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청탁 명목으로 건넨 금품 등은 모두 '한 총재의 뜻에 따랐고 결재를 받은 사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통일교 윗선으로 확대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고 김 여사에게 선물을 보내며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통일교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수천만원대 선물을 구입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 도박 혐의 사건도 넘겨받아 살피고 있다. 한 총재 등이 200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잃은 명세와 한 총재 비서실장이던 정원주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 북미대륙 회장 등 카지노 이용 기록 등을 넘겨받았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하고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왼쪽 첫번째가 유경옥 씨.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5.21/뉴스1

유 전 행정관은 전 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아서 이를 샤넬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무관한 전 씨의 사적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최측근인 유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하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실로 이동해 김 여사 보좌를 맡았다. 2022년 9월 김 여사의 또 다른 명품 수수 의혹인 디올백 수수 사건에서 가방을 건넨 재미교포 통일운동사업가 최재영 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고 두 사람 면담 약속을 잡기도 했다.

의혹의 정점은 김 여사다. 검찰은 지난 4월 30일 주거지·사무실 등 압수수색 영장에서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고 적시하면서 금품 최종 목적지가 김 여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 씨가 받았다는 목걸이 등 금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