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3대 특검…조은석 '강공' 민중기 '정중동' 이명현 '결의'

김건희·순직해병 현판식에…3특검 본격 수사 착수
내란 '속도전' vs 김건희 '수사 지연' 상반된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왼쪽부터)을, 김건희 특검으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순직해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뉴스1 DB) 2025.6.13/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김기성 기자 = 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2일 현판식을 열고 정식 출범하면서 3대 특검이 모두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내란특검은 일찌감치 수사를 개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강공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은 특검법상 최장 20일의 기간을 꽉 채워 준비를 마쳤다.

특수통 검사, 서울중앙지법원장, 군 법무관 등 이력이 다른 세 특검이 향후 4~5개월 수사 기간 얼마큼 성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죄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검은 특검보 인선을 뒤로하고 수사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특수통 검사'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를 위한 체포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수사에 제동이 걸린 듯했지만 그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소환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면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2일 윤 전 대통령과 2차 대면조사를 앞두고 계엄 전후 국무회의와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과 갈등을 조성하려 했다는 외환 의혹을 동시 수사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2025.7.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조 특검과 반대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검법상 주어진 수사 기간은 170일로 내란 특검과 동일한데 수사 대상은 많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수사팀 구성에 준비 기간을 모두 사용하면서 수사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수사 지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민 특검은 현판식에서 "모든 수사는 법이 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지나치게 기울어지지 않게 조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 특검팀은 우선 특검보 4명이 각 2~3개 사건을 맡아 수사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수통 검사 출신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대상 사건이 많기 때문에 특정 한두 개 사건에 집중적으로 수사하기보다 팀별로 균형 있게 사건들을 동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도 이날 수사를 본격화했다. 두 특검과 달리 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사건 특성상 군 법무관을 우선 추천하면서 초반에 특검보 구성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특검보 구성을 마치고부터는 속도감 있게 움직여 사무실 구성과 수사 인력 파견, 수사 기록물 인계, 사건 이첩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 특검은 전날(1일) 채수근 상병 묘역을 방문해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핵심 피의자이자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해 수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이명현 특별검사와 특검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첫 조사로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 조사한다. 2025.7.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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