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사의' 1일 오후 3시 입장…고위직도 '탈검찰'(종합)

정권 교체 후 여권 전방위 공세…심 총장 3시 입장 발표 예정
'특수통' 양석조, 신응석 사의…변필건 기조실장도 사직 의사

심우정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최근 여권에서 심 총장의 '비화폰·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전방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심 총장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이밝음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9개월 만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총장은 전날(30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심 총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입장문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심 총장은 지난해 9월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취임해 2026년 9월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그러나 정권 교체 후 여권은 특검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심 총장의 사퇴를 향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갔다.

당초 심 총장은 오광수 전 민정수석이 임명되고 후속 인사로 법무부 차관 인사가 이뤄지면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 전 수석이 부동산 의혹 등으로 갑자기 낙마하면서 사의표명 시점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 총장은 신임 법무차관에 이진수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임명되고 전날 취임하자 자신이 밝혔던 뜻대로 이 차관 취임 당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총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하면서 1988년 12월 검찰총장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는 법률이 시행된 이후 중도 퇴임한 16번째 검창총장이 됐다.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의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동부지검에서 시작한 검사 생활을 동부지검에서 마치게 됐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그는 "요즘 수사·기소 분리, 기소청 등이 논의되고 있다"며 "'수사 없는 기소'는 '책임회피 결정·재판', '공소권 남용'으로, '기소 없는 수사'는 '표적수사', '별건수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했던 신응석 서울남부지검도 이날 이프로스에 "길상지지(吉祥止止), 멈춰야 할 때 멈추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한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그는 "27년간 걸어온 검사로서의 길을 이제 멈추려고 한다"며 "지금 검찰은 많이 어려운 시기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저만 먼저 떠나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도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변 실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으나, 사의를 표명하면서 단장은 후임 기조실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무부는 이르면 이날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