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춘 김건희 특검 '전방위 수사' 예고…金 '건강 이상'은 변수

민중기 특검, 특검보 4명 임명…"실체 규명할 것"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증거 확보…소환 조사 등 관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여사가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차를 타고 사저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사건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특검보 인선 등 진용을 갖추며 김 여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면서 향후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우울증을 이유로 입원한 김 여사가 특검의 소환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며 특검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본인의 계좌를 관리하던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2009~2011년 약 3년간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

이 중에는 김 여사가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40% 수익을 주기로 했다', '계좌 관리자 측이 수익금 배분을 과도하게 요구한다' 등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 김 여사가 전주(錢主) 역할로 가담했다는 의혹은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 중 하나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가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거나 인지했다는 정황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으나, 재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이 밝혀지면서 특검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보 임명까지 마친 특검팀은 수사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형근·박상진·문홍주·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임명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김 여사가 최근 우울증을 이유로 입원을 한 점이 향후 수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는 그간 대선 국면 등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 통보에도 출석을 거부해왔다. 특검이 소환을 요구하면 김 여사가 이번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특검이 병원에 직접 찾아가 방문 조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과거 서울중앙지검이 제3의 장소에서 출장 조사를 했던 것에 대한 비판이 컸던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검도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민 특검은 지난 17일 취재진에게 "김 여사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의 입원이 특검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지금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그 부분은 차츰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을 포함, 김 여사를 둘러싼 16개의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 향후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어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1회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