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서 재생된 '계엄의 밤' CCTV 영상…尹 무표정하게 봤다
한덕수, 본회의서 "참석자 전원 반대…심의 안 거쳐 회의록 없어"
국무회의부터 계엄군 투입까지…尹, '선관위 영상' 화면서 곁눈질
- 서한샘 기자, 김정은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김정은 윤주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정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의 모습이 재현됐다. 국회 측 대리인단은 국회 회의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으로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부터 계엄군 투입까지 이어진 '계엄의 밤'을 재구성했다.
국회 측은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 증거조사에서 △국회 본회의 회의록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록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12·3 비상계엄' 당일 국무회의 소집부터 계엄군 투입까지 상황을 설명했다.
먼저 국회 측은 비상계엄 직전 소집된 국무회의를 꺼내 들었다. 국회 대리인단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 나와 "절차적 흠결이 있어 회의로 볼 수 없다", "참석자 전원이 반대했다", "정식 심의를 거치지 않아 회의록도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회의록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5일 자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록, 12월 13일 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록을 통해서는 국회 통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등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와 계엄군 활동 내용 등을 제시했다.
군사령관들과 경찰 수뇌부들은 당시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졌으니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라면서 14명의 (체포) 명단을 불러주며 정치인을 수도방위사령부로 이동할 것을 명했다" 등의 증언을 내놨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이어서 재생한 영상에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육군 707특수임무단 헬기 3대가 국회 운동장에 착륙하는 모습이 비쳤다.
이어진 영상에서 무장한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뜨리고 국회의사당 내부로 침투해 본회의장을 향해 뛰어갔다. 본회의장 앞에서는 국회 내 당직자와 보좌관들이 계엄군들의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대치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이 한동안 보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회의장 공관에 출동한 계엄군의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이들의 모습이 영상에 남은 시각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42분경이었다. 이를 두고 대리인단은 "추가적인 계엄을 시도하거나 해제 의결을 마비(저지)하고자 하는 것 아닌지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33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한 계엄군도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들은 선관위 과천청사 정문으로 들어와 서버실로 진입, 직원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았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윤 대통령은 입을 다문 채 무표정으로 자리 앞에 놓인 모니터를 바라봤다. 선관위 영상이 재생되면서부터는 대형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겨 여러 차례 곁눈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ae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