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회 계엄군 투입' 특전사 압색…방첩사도 사흘째(종합)

곽종근 전 사령관 비화폰 확보…타 기관 강제수사 진행 중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첩사령부에 대해서는 사흘째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1일 내란 사건과 관련해 경기도 이천 특전사령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하는 데 사용한 비화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곽 전 사령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직접 전화했다"며 해당 폰은 특전사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또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특수본은 지난 9일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특전사령부 외 복수의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전사령부는 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으로 국회에 707특수임무단과 1공수여단 병력을 투입하는 등 진입 작전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707부대와 1공수여단이 이날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수본은 이날 방첩사령부에 대해서도 사흘째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해 체포 대상자를 알려주는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비상계엄 상황에 연루된 군 고위 장성들의 진술이 잇따라 나오면서 물적 증거 확보를 통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