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형수 혐의 부인…피해자 측 "황의조 형이 '처벌 불원' 요구"

"공소사실 관여한 바 없어…비공개 재판 고려해 달라" 요구
피해 여성 측 "피고인 측에서 처벌불원 요구…2차 피해 발생"

축구선수 황의조. 2023.1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축구선수 황의조 성관계 촬영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수 이모씨가 8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피해자 측은 "피고인이 범죄를 자백하지 않고 피고인 가족의 처벌 불원 요구로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이중민)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전반적으로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사건 피해자, 피고인의 사생활과 관계된 사항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며 재판부에 비공개 재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국민참여재판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공개절차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증거조사, 심리 등 특별히 필요한 부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말하면 비공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황의조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이 같은 글과 영상이 퍼지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협박 등 혐의로 당시 신원을 알 수 없었던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관계자 조사와 휴대전화·계좌·통화 분석 등 보완 수사를 벌여 이씨가 황씨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고소 취소를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의 사생활 영상 유포로 피해를 본 사람은 현재까지 2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1명인 피해자 측 변호인은 8일 재판에서 "피해자 신상이 공개되는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면 재판 공개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오늘도 범죄를 자백하지 않는데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위협과 어려움이 있다"며 "피해자는 자신의 어떤 영상이 추가로 유포되고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도 못하는 입장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엄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 직후 <뉴스1>과 통화에서 "피고인 구속 직전 피고인의 남편이 피해자에게 처벌 불원 의사를 내달라는 연락을 했다"며 "피고인 가족에 의해서 일어나는 2차 피해가 있으니 이에 대해 재판부가 경고해달라고 요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죄를 주장할 것이면 무죄만 주장하면 되지 왜 처벌 불원 의사를 구하나"라고 덧붙였다.

다음 재판은 25일 오전에 열린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