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난티 前 CFO 소환…삼성생명과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부동산 매입 두 달 만에 삼성생명에 매도…469억 차익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와 삼성생명의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전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홍규씨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삼성생명과 아난티의 부동산 거래가 있었던 2009년 당시 아난티 임원을 지낸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의 동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씨는 2019년 12월30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으나 지금도 아난티 주식 2.57%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아난티의 부동산 부정거래에 관여했다고 보고 거래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아난티 전 경영진이 2009년 송파구 신천동의 땅과 건물을 매입한 지 두 달도 안 돼 삼성생명에 매각하면서 삼성생명 임원들과 유착해 2배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신천동의 토지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 17층과 지하 7층 규모로 신축 공사를 앞둔 아난티는 잔금납부 전인 같은 해 6월22일 삼성생명에 해당 토지와 건물을 969억여원에 팔았다. 두 달 만에 469억여원의 이득을 본 것이다.
검찰은 매각 과정에서 아난티 측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회삿돈으로 뒷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한다. 삼성생명 임원들은 아난티 호텔 측의 부동산을 비싸게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 조사를 마친 뒤 이만규 대표와 전 삼성생명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ju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