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성분 선인장 관상용으로 무분별 거래…대검, 신속검사기술 개발한다
페이오트 선인장에 환각 성분…인터넷 등서 유통
환각선인장 구별 가능 학자 없어…"실태조사 필요"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대검찰청이 환각 성분 선인장의 유통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기술 개발에 나선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환각선인장의 종식별 및 메스칼린 생성 유전자 식별마커 개발' 입찰을 공고했다.
사업의 목적은 '환각선인장'으로 불리는 페이오트(peyote) 선인장의 DNA 종식별 및 메스칼린 생성 유전자 식별 키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멕시코 북부와 미국 텍사스 남부에서 자라는 페이오트 선인장은 LSD와 비슷하게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인 메스칼린을 천연적으로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환각 성분 함유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실제 인터넷 등에서 마약 선인장의 학명을 노출시킨 상태로 은관옥, 기선옥, 천관옥 등 오명으로 표기돼 유통되고 있다.
그런데도 환각선인장을 구별할 수 있는 형태 분류학자가 국내에 없고 형태학적 유사성이 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육안으로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메스칼린의 발현 여부가 선인장의 생장 주기, 부위, 온도 등 생태에 따라 다르다는 학계 보고도 있다.
일례로 관세청은 2021년 1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공 특송화물로 들어온 페이오트 선인장 8개를 적발해 대검에 종판별 및 성분검사를 의뢰했으나 메스칼린 성분을 검출하지 못했다. 이후 대검은 DNA 검사를 통해서야 선인장의 환각 성분을 확인했다.
대검 관계자는 "환각선인장이 잘 알려지지 않은 채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양귀비나 환각 버섯 관련 연구를 한 것과 같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사기술 개발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앞서 2012년부터 3년간 'DNA 감식기술의 국산화 및 선진화 연구'로 양귀비와 대마의 종식별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대검은 등온증폭방법(LAMP) 등 간편 분석법을 활용해 현장 단속 시 환각선인장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이번 용역을 통해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용역 기간은 4월부터 11월까지이며 사업비는 4000만원이다.
검찰은 21일 전국 4대 권역 검찰청(서울중앙·인천·부산·광주지검)에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을 출범시키는 등 마약범죄 근절에 주력하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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