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유심칩에 드루킹 일당 닉네임"…입수과정 의문투성이
경찰 수색후 사무실 방치…의도적 제공 가능성 제기
"유심칩 53개 분석…계좌추적 영장 발부받아 수사중"
- 심언기 기자, 이철 기자, 이유지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이철 이유지 기자 =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11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에서 전날(10일) 확보한 유심침이 5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유심칩에는 경공모 회원들의 별명도 쓰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21개와 더불어 유심칩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정황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이후 수개월간 방치돼 있던 사무실에 경공모 회원들이 드나든 정황이 있어 의도가 담긴 자료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박상융 특검보(59·19기)는 이날 오후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느릅나무 출판사 1층 빈 사무실 카페의 쓰레기봉투에 담긴 휴대폰 21대와 종이박스 안에서 다발째로 발견된 경공모 회원 추정 닉네임이 기재된 유심 관련 자료 53개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유심칩의 유심번호를 통해 가입자 정보를 파악·분석 중이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심 관련 자료가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수사팀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의 설명을 종합하면 느릅나무 출판사는 지난 3~4월 경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이후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이후 경찰의 현장보존 등 조치가 없어 경공모 회원들이 오고갔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떠들썩하게 세상에 알려진 이후 건물주는 경공모 측에 사무실 퇴거를 요구했다. 경공모 회원 일부가 짐을 빼고 남은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건물주 측에 뒤처리를 맡겼다는 게 특검팀 조사에서 건물주의 증언이다.
이 시점에 특검팀은 때마침 현장조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카페 한구석에 방치돼 있던 쓰레기더미를 살펴봤고, 여기서 대포폰으로 의심되는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대거 발견했다. 특검팀은 건물주 동의 하에 임의제출 방식으로 이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장조사차 방문했다가 발견한 쓰레기 더미를 지나치지 않아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3개월여 동안 경공모 회원이나 외부인 입출입이 전혀 통제되지 않아 증거물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특히 경찰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인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쓰레기 봉투에 방치된 디지털 자료가 대거 등장한 것이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두번째 압수수색 시점은 증거인멸·부실수사 논란이 크게 불거진 이후여서 이같은 의심이 배가된다.
특검팀은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무실 퇴거요청을 받고, 사무실 짐을 정리한 경공모 회원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에 달려있던 폐쇄회로(CC)TV도 경찰의 2차 압수수색 때 압류돼 3개월간 드나든 사람을 특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 특검보는 "유심칩에 기재된 유심번호를 통해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유심 조사를) 선행하고 나서 그게 버려진 시점이라든가, 누가 버리라고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부가적으로 (수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주로부터 퇴거요청을 받고 사무실을 정리한 경공모 회원 신상이 특정됐는 지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는 그 부분 조사보다는 압수물 분석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차후로 밀어놓고 있는 상태"라는 해명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경공모 회원 소환조사 과정에서 관련 휴대전화·유심칩 관련 제보를 받고 현장조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첩보 그런 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 전에 없다가 갑자기 종이 박스 안에 누가 넣었는지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휴대전화·유심칩을 비롯한 디지털 증거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경찰 조사 외에 별도로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박 특검보는 "기존 경찰과 검찰, 특검에서 진행된 압수물 분석과 관련한 경공모 회원 소환조사와 계좌추적 등 수사를 실시 중"이라며 "(검경 수사와 별개로) 특검에서 계좌추적 영장을 받아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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