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안희정 첫 재판 날…김지은씨도 방청(종합)

3월5일 피해폭로 뒤 119일 만에 마주한 도지사-비서
安 '어떻게 지냈느냐' 물음에 묵묵부답…초췌한 표정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가 첫 정식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한 2일,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피해자 김지은씨(33)도 법정에 들어와 재판을 지켜봤다.

지난 3월5일 김씨가 한 언론사에 피해를 고백한 이후 119일 만에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마주한 셈이다.

안 전 지사는 4월5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88만에 언론 포토라인 앞에 다시 섰다. 정장 차림이었지만 다소 초췌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10시56분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성폭행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 '비서 김씨가 방청을 오겠다고 밝혔는데, 법정에서 마주치면 어떨 것 같은지', '재판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있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난달 15일과 2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안 전 지사가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힐까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식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두 번에 걸친 공판준비기일에서도 검찰과 안 전 지사 측 입장은 팽팽이 엇갈렸다.

법리적 쟁점에서 검찰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했지만 안 전 지사 측은 '강제추행은 없었으며 성관계도 합의 아래 이뤄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첫 재판에서도 강제추행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성관계 사실 자체는 인정하되 수평적 연인관계에서 애정의 감정으로 이뤄진 행위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이날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7회의 집중심리를 거쳐 8월 전에 1심 선고를 할 방침이다.

이날 재판은 오전 공소장 낭독과 쟁점 확인으로 시작한 뒤 같은 날 오후 동의된 서증에서 공개 가능한 증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4일에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 4명의 신문이 진행되며, 6일에는 피해자 김씨를 대상으로 한 신문이 이어진다. 9일 오전에는 영상 등에 대한 비공개 증거 조사가 재차 이어지고, 9일 오후와 11일, 13일에 피고인이 신청한 증인 신문이 이어진다.

마지막 공판기일인 16일에서 피고인 신문을 신청할 경우 안 전 지사가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안희정 성폭력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방청을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날 안 전 지사의 출석에 앞서 여성단체도 법원으로 나와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법률지원단으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엄벌을 요구했다.

dongchoi89@